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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다우 지수 그리고 나스닥 지수의 수익률이 상이한 이유

by ****7**** 2020. 8. 11.

 

 

미국 주식시장은 떨어질줄 모르고 우상향 진행 중이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사상 최고치에 2.4% 안으로 진입했다.

 

 

적어도 미국 주식시장을 추적하는 최대 ETF인 SPY(SPDR S&P 500 ETF Trust)를 보면

전체적으로 위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성 방식 덕분에, 연초 대비 3.6% 상승해 있지만,

이는 주식시장의 평균 종목들이 올린 수익률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RSP(Invesco S&P 500 Equal Weight ETF)나 EUSA(iShares MSCI U.S.A. Equal Weighted ETF) 같은

동일 가중 방식을 사용하는 ETF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들 펀드는 연초 대비 각각 5.7% 및 4.1% 하락해 있고,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여전히 약 9% 하락해 있다.

 

 

 

 

 

승자독식

 

이 차이는 ETF의 구성 방식 때문이다.

 

S&P 500를 기초로 하는 SPY는 종목의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둔다.

즉,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다는 뜻이다.

대형주가 덩치를 더 키우고 있는 지금 같은 환경은 SPY에게도 더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

 

S&P 500의 상위 5대 종목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및 페이스북은

SPY에서 2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들 종목이 큰 수혜를 보았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10%(알파벳)에서 70%(아마존)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이들 헤비급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SPY의 수익률이 좋은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애플 = 델타 항공

 

초대형주와 기술주(펀드에서 28%를 차지함)의 높은 비중이

SPY가 우수한 성과를 보인데 큰 역할을 했지만,

RSP와 EUSA는 이들 종목의 비중이 훨씬 적기 때문에 저조한 성과로 이어졌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두 ETF는 구성 종목의 비중이 동일하며,

시가총액이 1.9조 달러인 애플과

160억 달러인 델타 항공의 비중은 1로 동일하다.

 

RSP의 S&P 500 소속 모든 종목으로 구성되며,

EUSA는 중형주까지 포함되는 MSCI USA 지수 소속 종목으로 구성된다.

 

당연하겠지만, 주가가 치솟은 기술주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항공주를 같은 비중으로 가져가는 것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RSP와 EUSA에서 기술주의 비중은 각각 약 15%와 18%로, S&P 500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 두 펀드는 산업이나 금융같이

고전하고 있는 부문의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SPY 만큼 회복할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

 

 

 

 

우량주 누락

 

SPY, RSP 및 EUSA의 수익률이 시사하듯이,

모든 주가지수가 동일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124년 역사를 가진 미국의 유명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 지수 소속 30대 종목을 추적하는 ETF인 DIA( SPDR 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현재 연초 대비 4.7% 하락해 있다.

 

 

(SPY, RSP, DIA의 연초 대비 수익률)

 

 

배타적인 지수로 간주되는 다우 지수

역사적으로 미국 산업의 거물 종목들, 즉 우량주 중에서도 우량주로 구성되어 왔다.

하지만 종목의 주가를 기준으로 비중을 달리하는 특성상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우량주는 포함시킬 수 없었다.

왜냐하면 주가가 높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시키면 지수를 완전히 지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다우 지수는

홈디포(7%), 골드만삭스(5%), 맥도날드(5%), 보잉(4%)

같은 종목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6%)와 애플(11%) 같은 기술주의 비중도 높다.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지수의 저조한 성과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초 애플은 1 대 4 액면 분할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경우, 액면 분할은 단지 외관만 바뀔 뿐

다른 어떤 것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다우 지수의 경우, 애플의 비중이 크게 낮아질 것이다.

 

액면 분할 이후 다우 지수에서

애플의 비중은 3%로 줄어들게 되고, 트래블러스 컴퍼니와 비슷해질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모든 지수가 S&P 500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S&P 500과 다우 지수 함께 3대 지수인 나스닥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S&P 500처럼 시가총액 가중 지수이긴 해도,

오로지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으로만 구성된다.

시가총액 상위 5대 종목 등

올해 주가 상승률이 좋은 종목 상당수가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및 페이스북으로 구성된 빅 5가

나스닥 종합지수에서 3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연초 대비 22.2%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를 추적하는 ONEQ(Fidelity NASDAQ Composite Index Tracking Stock)는

기술주의 비중이 무려 42%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는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을 기술주로 분류하지 않는다).

 

SPY 보다 초대형주와 기술주의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에,

올해 나스닥과 ONEQ가 아주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서로 다른 그림

 

연초 대비 S&P 500의 견고한 3.6% 수익률,

다우지수의 실망스러운 4.7% 손실,

나스닥 종합지수의 놀라운 22.2% 수익률

 

그렇다면 어느 지수가 "진정으로" 주식시장을 대표할까?

 

정답은 없다. 대다수 투자자들의 경험을 대변하고 싶다면,

4.6조 달러를 추적하는 S&P 500이 아마도 가장 좋은 척도일 수 있다.

만일 평균적인 주식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알고 싶다면,

5.7% 손실을 기록 중인 RSP가 더 나을 것이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상당히 임의적인 구성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을 추적하기에 가장 좋은 지수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과거부터 여전히 언론에서 언급되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따라서 각 지수의 구성 방식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어떤 지수가 올해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자료 출처: etf.com, "Stock Index Weighting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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